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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CM201] 05. 관계(Relation)

[CM201] 05. 관계(Relation)

관계 (Relation)

 이전 절에서 셀 수 있는 집합을 설명하기 위해 간단하게 함수에 대해 설명했습니다. 사실 설명은 그 정도로도 충분해요. 이번에는 함수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함수와 비슷하지만, 조금 더 일반적인 개념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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 관계(Relation)는 두 집합 $A$, $B$에 대하여 $A$의 원소와 $B$의 원소가 짝지어진 순서가 있는 쌍들의 집합입니다. 정의가 함수와 비슷하죠? 함수가 바로 관계의 특별한 경우이기 때문입니다. 때문에 관계 또한 함수와 마찬가지로 두 집합의 카르티시안 곱의 부분집합으로 볼 수 있습니다. 원소 a와 b의 관계는 $a \; R \; b$라고 표기하며, ‘$a$는 $b$와 관계되어 있다’라고 합니다.
 만약 두 집합 $A$, $B$의 원소들을 모두 점으로 표현한다면 $A$와 $B$의 관계들을 그래프로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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특별한 관계들

  관계의 특징을 나타내는 몇 가지 요소들도 있습니다.

  • 반사적(Reflexive) : 자기 자신과 관계를 가집니다.
  • 대칭적(Symmetric) : 관계에 속하는 순서쌍에서 두 요소의 위치를 바꾸어도 그 관계에 포함됩니다.
  • 반대칭적(Antisymmetric) : 위의 조건을 만족하지 않습니다.
  • 추이적(Transitive) : 만약 (a,b)와 (b,c)가 모두 관계에 속해 있으면, (a,c)도 관계에 포함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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  또한 함수를 포함하는 개념인 만큼, 역함수와 합성함수에 해당하는 역관계(Inverse)합성관계(Composition)도 존재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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행렬을 이용해 나타내는 관계

이 부분은 행렬 곱셉 연산을 다룹니다. 행렬과 행렬연산에 대해 모른다면 이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!

 혹은 행과 열에 두 집합의 원소들을 나열해서 행렬로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. 각 칸마다 순서쌍이 관계에 속한다면 1, 아니라면 0으로 채우면 됩니다. 이렇게 하면 단순한 집합의 나열이나 그래프를 보는 것 보다 더 쉽게 관계의 특징을 알아낼 수 있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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 가령, 행령의 대각성분이 모두 1인지 확인하면 이 관계가 반사적(Relflextive)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. 그리고 이 대각선을 기준으로 양 옆이 대칭이라면 관계도 대칭적(Symmetric)이게 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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 관계가 추이적(Transitive)인지는 합성관계를 이용하면 됩니다. 두 관계 $R_1$, $R_2$를 나타낸 행렬 $A_1$, $A_2$가 있을 때, 두 관계를 합성한 행렬은 행렬 곱 $A_1A_2$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(이 때, 0이 아닌 수는 전부 1로 나타냅니다)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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 이를 이용해 관계 $R$을 나타낸 행렬을 $A$라고 할 때, $A$를 한 번 더 곱한 행렬 $A^2$는 자기 자신을 두 번 합성한 관계가 됩니다. 원소 (a, b), (b, c)가 있다면 (a, c)가 나오게 되는 것이죠. 그러므로 $A^2$에 있는 모든 1 원소가 원본 $A$에도 있다면, 관계가 추이적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.

폐포 (Closure)

 여러분이 어떤 관계 하나를 들고 있다고 해봅시다. 그리고 여러분은 이 관계가 여러가지 성질을 가지고 있기를 바라고 있고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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 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관계는 갖가지 성질을 만족시키기에는 너무나도 작습니다. 새로운 성질을 만족시키려면 아무래도 관계에 새로운 요소들을 더 추가할 필요가 있겠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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 관계가 어떤 성질을 가지기 위해 최소한의 조건을 갖춘 형태를 그 관계의 폐포(Closure)라고 합니다. 이렇게만 말하면 조금 두리뭉실 하니까, 집합 $A$의 어떤 관계 $R$이 앞서 언급한 관계의 세 가지 성질(반사성, 대칭성, 추이성)을 만족하기 바란다고 가정해봅시다.

반사성 폐포

 반사성은 자기 자신의 순서쌍이 존재해야 합니다. 그러므로

\[\Delta = \{(n, n) \; | \; \text{(n는 A가 가지는 모든 원소)}\}\]

 순서쌍들을 추가해야 할겁니다. 따라서 반사성 폐포(Reflextive closure)는 $R \cup \Delta$가 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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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칭성 폐포

 대칭성은 각 순서쌍을 뒤집은 순서쌍도 있어야겠죠. 간단히 원래 관계 R을 뒤집으면 됩니다. 이렇게요.

\[R^{-1} = \{(b, a) \; | \; (a, b) \in R\}\]

 그러므로 대칭성 폐포(Symmetric closure)는 $R \cup R^{-1}$가 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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추이적 폐포

 추이성은 조금 까다롭습니다. 관계마다 생긴게 조금씩 다르니까요. 그러니 우리는 경로라는 개념을 사용해야 합니다.

Theorem 1.
집합 $A$의 관계 $R$에 대하여, $A$의 원소 $a$에서 $b$까지의 경로의 길이는 $(a, b) \in R^n$ (n번 거듭제곱)이 되었을 때 n의 최솟값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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 이를 토대로 새로운 정의를 내릴 수 있습니다.

Definition.
집합 $A$의 관계 $R$에 대하여, 연결관계(Connectivity relation) $R^{\star}$는 모든 순서쌍 $(a, b)$가 최소 1 이상의 경로 길이를 가지는 관계로, 다음과 같이 표기한다.
\(\begin{align} R^{\star} = \bigcup_{n=1}^{\infty}R^n \end{align}\)

 눈치 채셨겠지만, 이 $R^{\star}$가 바로 추이성 폐포(transitive closure)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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순서가 없는 관계

 관계가 대칭성을 가진다면 그래프는 방향성이 사라집니다. 순서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. 이를 동치관계(Equivalence relation)이라고 합니다. 대표적인 예로는 약분했을 때 동일한 기약분수를 가지는 유리수가 있겠네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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순서가 있는 관계

 하지만 관계가 비대칭성을 가지게 되면 그림이 변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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 일종의 방향성이 느껴지지 않나요? 방향성이 있다면 방향대로 순서가 있을테고, 순서가 있다면 원소들을 서로 비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. 그래서 만약 한 집합 안의 두 원소가 관계에 있다면 그 두 원소는 서로 비교가능하다(Comparable)고 합니다. 관계에 없다면 비교불가능하다(incomparable)고 하고요.

부분순서 (Partial Order)

 만약 모든 순서쌍들이 관계에 있어 그 순서를 비교할 수 있다면, 그 관계는 전순서(Total order)에 있다고 합니다. 다른 말로 선형 정렬(Linear order) 또는 사슬(Chain)이라고도 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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 하지만 모든 순서쌍이 관계에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. 이 중에서 몇몇 순서쌍이 빠지게 될 수도 있죠. 만약 여기서 몇 가지 조건을 만족한다면, 그 관계는 부분순서(Partial order)에 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.

  • 조건 1. 반사적일 것 (reflextive)
  • 조건 2. 대칭적이지 않을 것 (antisymmetric)
  • 조건 3. 추이적일 것 (transitive)

 부분집합의 대표적인 예시로는 부분 집합 관계가 있습니다. 1. {ㄱ}과 {ㄱ}은 서로 같은 순서이고 2. {ㄱ}은 {ㄱ, ㄴ}에 속하나 그 반대는 불가능하며 3. {ㄱ, ㄴ}이 {ㄱ, ㄴ, ㄷ}의 부분집합이니 {ㄱ}도 {ㄱ, ㄴ, ㄷ}의 부분집합이 되니까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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 만약 부분순서 관계를 가지는 집합에서 모든 순서쌍이 공통된 최소 상한선최대 하한선을 가진다면 그 집합을 격자(Lattice)라고 합니다.

사전식 순서 (Lexicographic Order)

 단어의 순서를 세우는 것을 사전식 순서(Lexicographic Order)라고 하고, 기호로는 $\preceq$으로 표기할 수도 있습니다.(일반 부등호와는 달리, 일반적인 순서 관계를 뜻합니다).
 사전순의 대소관계는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뉘어 정의됩니다. 부분순서 관계 $R$에 있는 집합 $X$에서 문자를 뽑아 두 단어 $A = a_1a_2…a_m, \; B = b_1b_2…b_n$가 있을 때, 아래 두 경우를 만족하면 $A \preceq B$가 성립합니다.

  1. $m \leq n$ 이고 m 번째 까지 A와 B가 동일하다면

  2. 적당한 수 $k$에 대해 k-1 번째 까지 A와 B가 동일하고, k번째 두 문자가 $a_k \; R \; b_k$라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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잘-정렬된 집합 (Well-ordered set)

 이제 순서 관계에 좀 더 복잡한 조건을 추가해봅시다. 집합 $A$와 관계 $\preceq$에 대하여,

  1. $\preceq$는 전순서(total order)관계이어야 한다. 즉, $A$에서 어떤 수 둘을 가져와도 대소비교를 할 수 있어야 한다.

  2. $A$의 모든 부분집합은 반드시 최솟값을 가져야 한다. 무한집합이어도 최솟값이 존재하기만 하면 된다.

 이 두 조건을 만족한다면, 우리는 $(A, \preceq)$를 잘 정렬된 집합(Well-ordered set)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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 우리는 이때까지 논리증명을 통해 생각을 어떻게 서술하는지 다루었고, 집합관계를 통해 서술한 요소들을 어떻게 모으고 연결하는지 익혔습니다. 아직까지는 ‘이걸 어디 쓰나?’ 싶은 정도이긴 합니다. 하지만 앞으로 온갖 개념들을 만나게 될 텐데, 그 재료를 미리 맛만 본 것이라고 해두면 되겠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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